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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희생·순종의 선교 때 얻는 신비는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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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약함으로부터의 선교’ 개정증보판 낸 정용갑 교수정용갑 교수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약함으로부터의 선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 교수 제공2009년 한국 선교가 세계 2위 파송국이라는 자부심 속에 선교를 확장하던 시기에서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당시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였던 정용갑(71) 교수의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두란노)였다.
약함이 능력이라는 메시지는 한국교회에 신선한 울림을 주었지만, 당시에는 주류 담론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 책이 최근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저자는 17년이 지난 지금, 성공주의 선교는 한계에 부딪히고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 속에서 선교계가 의지했던 강함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내가 약할 때야 비로소 주님의 능력이 온전해진다는 진리를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약함으로부터의 선교’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겸손과 희생, 순종으로 성취되는 선교를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궁극적인 약함을 깨닫고 깊은 겸손 속에서 사명을 완수할 때 그것이 곧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진정한 선교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하나님이 선교의 주체가 되신다는 ‘하나님의 선교’와도 연결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요한복음 20장 21절은 예수님이 보냄 받은 자였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세상에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때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는 지상명령이 됩니다.
핍박과 조롱 속에서도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처럼 인간으로서의 연약함을 고백할 때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는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개념을 성경 속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바울 서신에서 찾으셨어요.“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가난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주변인을 다룬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곳에 나타나는 역전의 역사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세리와 죄인, 과부와 이방인 같은 약자가 성경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 사건이 잘 알려졌지만 성령이 임하기 전 1장에는 예수의 제자들이 섬김의 낮은 자세로 디아코니아 역할을 맡았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바울 서신에는 약함으로부터의 선교가 지닌 역설이 나타납니다.
고난을 통해 위로를 받고(고후 1:3) 죽음을 통해 생명을 얻습니다.
(고후 4:10)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통해 주님의 강함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죠.”-이 개념은 어디서 시작됐나요.정 교수가 관련 사상을 함께 연구한 윌버트 쉥크(오른쪽) 박사와 2017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찍은 기념 사진. 정 교수 제공“책은 2004년 풀러신학교 박사 학위(PhD) 과정에서 쓴 졸업 논문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이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풀러신학교 선교학 박사 과정 재학 시절 찰스 밴엥겐 교수에게서였습니다.
밴엥겐 교수는 20세기 대표적인 선교 신학자인 레슬리 뉴비긴(1909~1998)을 통해 이 개념을 알게 됐습니다.
풀러신학교 겸임교수로 있을 때는 윌버트 쉥크 박사와 뉴비긴에 대한 강의를 했죠.뉴비긴이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를 강조한 배경에는 1910년대 영·미 중심의 ‘강한 선교’가 낳은 부정적 결과에 대한 목도와 반성이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 이후 서구 선교는 은연중에 힘에 의한 선교가 강조됐습니다.
선교사 배치 전략이나 동원 등 군사적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17년 지난 지금 이 개념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2020년대에 한국 선교계가 이 담론을 다시 주목하게 된 배경에는 성찰도 선교의 일부라는 인식 변화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선교적 자원 고갈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이 아니라 내부적 성숙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죠.선교학에 ‘선교학적 성찰의 나선’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준비와 실행, 평가, 성찰의 네 단계를 중심으로 실행에서 성찰을 반복하는 구조입니다.
실행이 선교의 성과와 활동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면 성찰은 선교사가 기도와 묵상 속에서 감당하는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실행의 결과가 커질수록 성찰도 더 깊어져야 합니다.
이전의 한국교회가 눈에 보이는 선교 활동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선교사의 약함과 눈물의 시간을 바라보게 그 속에서 선교의 본질을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
정 교수 제공2009년 한국 선교가 세계 2위 파송국이라는 자부심 속에 선교를 확장하던 시기에서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당시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였던 정용갑(71) 교수의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두란노)였다.
약함이 능력이라는 메시지는 한국교회에 신선한 울림을 주었지만, 당시에는 주류 담론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 책이 최근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저자는 17년이 지난 지금, 성공주의 선교는 한계에 부딪히고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 속에서 선교계가 의지했던 강함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내가 약할 때야 비로소 주님의 능력이 온전해진다는 진리를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약함으로부터의 선교’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겸손과 희생, 순종으로 성취되는 선교를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궁극적인 약함을 깨닫고 깊은 겸손 속에서 사명을 완수할 때 그것이 곧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진정한 선교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하나님이 선교의 주체가 되신다는 ‘하나님의 선교’와도 연결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요한복음 20장 21절은 예수님이 보냄 받은 자였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세상에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때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는 지상명령이 됩니다.
핍박과 조롱 속에서도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처럼 인간으로서의 연약함을 고백할 때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는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개념을 성경 속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바울 서신에서 찾으셨어요.“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가난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주변인을 다룬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곳에 나타나는 역전의 역사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세리와 죄인, 과부와 이방인 같은 약자가 성경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 사건이 잘 알려졌지만 성령이 임하기 전 1장에는 예수의 제자들이 섬김의 낮은 자세로 디아코니아 역할을 맡았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바울 서신에는 약함으로부터의 선교가 지닌 역설이 나타납니다.
고난을 통해 위로를 받고(고후 1:3) 죽음을 통해 생명을 얻습니다.
(고후 4:10)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통해 주님의 강함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죠.”-이 개념은 어디서 시작됐나요.정 교수가 관련 사상을 함께 연구한 윌버트 쉥크(오른쪽) 박사와 2017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찍은 기념 사진. 정 교수 제공“책은 2004년 풀러신학교 박사 학위(PhD) 과정에서 쓴 졸업 논문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이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풀러신학교 선교학 박사 과정 재학 시절 찰스 밴엥겐 교수에게서였습니다.
밴엥겐 교수는 20세기 대표적인 선교 신학자인 레슬리 뉴비긴(1909~1998)을 통해 이 개념을 알게 됐습니다.
풀러신학교 겸임교수로 있을 때는 윌버트 쉥크 박사와 뉴비긴에 대한 강의를 했죠.뉴비긴이 약함으로부터의 선교를 강조한 배경에는 1910년대 영·미 중심의 ‘강한 선교’가 낳은 부정적 결과에 대한 목도와 반성이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 이후 서구 선교는 은연중에 힘에 의한 선교가 강조됐습니다.
선교사 배치 전략이나 동원 등 군사적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17년 지난 지금 이 개념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2020년대에 한국 선교계가 이 담론을 다시 주목하게 된 배경에는 성찰도 선교의 일부라는 인식 변화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선교적 자원 고갈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이 아니라 내부적 성숙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죠.선교학에 ‘선교학적 성찰의 나선’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준비와 실행, 평가, 성찰의 네 단계를 중심으로 실행에서 성찰을 반복하는 구조입니다.
실행이 선교의 성과와 활동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면 성찰은 선교사가 기도와 묵상 속에서 감당하는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실행의 결과가 커질수록 성찰도 더 깊어져야 합니다.
이전의 한국교회가 눈에 보이는 선교 활동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선교사의 약함과 눈물의 시간을 바라보게 그 속에서 선교의 본질을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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