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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노동운동 대부 차베스의 민낯…사후 33년만에 성폭력 피해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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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10대 딸들·연맹 공동 창립자도 피해 고백…州기념일 지정 취소도(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노동운동계의 상징적인 인물인 세사르 차베스가 세상을 떠난 지 30여년 만에 여러 건의 성폭력 피해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함께 노동 운동을 한 여성 운동가는 물론 10대 소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미 노동운동가 세사르 차베스[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차베스와 노동운동을 함께 한 동료의 딸 애나 무르기아, 데브라 로하스가 1972년부터 1977년까지 차베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증언했다.
로하스는 12세 때부터 성추행당했으며, 15세 때 성폭력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무르기아는 13∼17세까지 상습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
NYT는 차베스가 설립한 미국농장노동자연맹 관계자와 친인척 등 60여명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메일과 여행 기록 등을 바탕으로 이들의 증언을 검증했다.
함께 미국농장노동자연맹을 만든 여성 지도자 돌로레스 우에르타 역시 폭로에 동참했다.
그는 1960년과 1966년 차량에서 성폭력 피해를 보았으며, 임신 후 태어난 두 아이를 다른 가정에 맡겼다고 고백했다.
우에르타는 자신의 블로그에 성명을 올리고 나는 이제 거의 96세가 되어가고 60년간 비밀을 간직해왔다며 이 진실을 드러내게 되면 내가 평생을 바쳐 온 농장 노동자 운동에 상처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NYT가 나 말고도 다른 피해자가 있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내 자신을 피해자라고 규정해 본 바 없지만, 이제는 내가 폭력과 성적 학대, 여성을 소유물로 보는 남성의 압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샌페르난도 공원에 위치한 세사르 차베스 동상[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이 같은 피해 고백이 이뤄지자 미국 히스패닉 사회와 노동운동계는 충격에 잠겼다.
차베스는 미국 노동운동의 상징이자 히스패닉 사회의 구심점 같은 인물이었다.
1927년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태어나 미국농장노동자연맹을 창설하고 불매운동, 비폭력 평화 행진 등을 통해 히스패닉 노동자의 저항운동을 주도했다.
199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라틴계 미국인의 임금 인상 등 권익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0년 발간한 어린이 그림책에도 13명의 위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집무실에는 차베스 흉상이 배치되기도 했다.
그의 생일인 3월 31일은 2001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주 공휴일로 기념해왔다.
 애리조나, 유타, 텍사스, 콜로라도, 오리건, 미네소타에서도 기념일로 지정돼 있다.
이에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아예 공휴일 지정을 취소했다고 공표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해당 기념일 명칭 변경을 주의회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으며, 같은 이름을 쓰는 학교도 여러 곳 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성명을 내고 (피해 여성들의) 용기와 강인함에 경의를 표한다며 차베스의 범죄가 농장 노동자들이 권리, 라틴계 공동체의 평등, 더 강한 국가를 위해 싸운 용기를 퇴색시키지는 못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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