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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의 중국 사랑… R&D센터 짓고 알리바바와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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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고에도 中 사업 강화2017년 6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엔 팀 쿡과 트럼프의 친분이두터웠지만, 2기 출범 후인 올해는 대중국 관세 전쟁 등 여파로 애플이 피해를 입으며둘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미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관세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애플·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이 중국과 오히려 밀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특화 반도체를 위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상하이에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객사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미국의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중국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고 미국 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용 아이폰에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하고, 트럼프의 미국 제조업 유치에 별다른 호응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약간 문제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미국 빅테크가 트럼프 정부의 대중(對中) 관세전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진영 엔비디아는 상하이에 R&D 센터 추진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에 AI 반도체를 팔 수 없게 된 엔비디아는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 시장과 R&D 센터 구축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R&D 센터가 생기면 중국 고객사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엔비디아 본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중국 특화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상하이 R&D 센터를 추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우리가 중국 시장을 완전히 떠나게 될 경우, 다른 누군가는 뛰어들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엔비디아 자리를 화웨이가 차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 계획을 미국이 허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엔비디아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돼 중국의 AI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자사 반도체 설계도를 중국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반도체를 재설계하거나 생산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골치 아픈 애플의 ‘차이나 DNA’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아이폰에 중국 알리바바의 AI(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려는 애플의 계획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 미국 의회가 우려하고 있다”며 “애플의 중국 전략이 워싱턴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월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알리바바의 AI를 탑재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중국은 데이터 보호 등을 이유로 중국에서 사용되는 IT 기기에는 자국 기업의 AI 모델을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지난해 개발한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용 아이폰에는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애플은 알리바바의 AI 모델을 애플에 탑재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NYT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AI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애플은 (AI를 탑재한)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에 뒤처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2023년 17.3%에서 지난해 15%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에서만 1억명 이상 사용하는 아이폰에 중국산 AI를 탑재할 경우, 수집된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중국 AI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미 하원은 “알리바바는 중국 공산당의 군민 융합 전략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애플이 알리바바와 AI 협력을 선택한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탈(脫)중국’ 전략에도 불만이 크다.
애플은 전체 아이폰의 85~90%를 선전·정저우 등에 있는 대만 제조 회사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관세전쟁의 타격을 피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조달하기 위해 인도 공장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결국 지난 15일 중동 순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와 약간의 문제가 있다”며 “나는 그에게 ‘당신이 중국에 지은 수많은 공장을 수년간 참고 봐줬다.
그런데 이젠 인도 전역에 공장을 짓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당신이 미국에 공장을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도 애플이 미국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월 미국에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자하고, 텍사스에 AI 서버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계획된 투자이며,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지적이 발표 직후부터 나왔다.
미국 금융회사인 웨드부시는 지난달 애플 공급망의 10%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3년이 걸리고, 300억달러(약 42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비싼 인건비를 고려하면,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NYT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에서의 사업을 모두 지속하려는 애플은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엔 팀 쿡과 트럼프의 친분이두터웠지만, 2기 출범 후인 올해는 대중국 관세 전쟁 등 여파로 애플이 피해를 입으며둘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미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관세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애플·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이 중국과 오히려 밀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특화 반도체를 위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상하이에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객사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미국의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중국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고 미국 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용 아이폰에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하고, 트럼프의 미국 제조업 유치에 별다른 호응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약간 문제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미국 빅테크가 트럼프 정부의 대중(對中) 관세전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진영 엔비디아는 상하이에 R&D 센터 추진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에 AI 반도체를 팔 수 없게 된 엔비디아는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 시장과 R&D 센터 구축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R&D 센터가 생기면 중국 고객사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엔비디아 본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중국 특화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상하이 R&D 센터를 추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우리가 중국 시장을 완전히 떠나게 될 경우, 다른 누군가는 뛰어들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엔비디아 자리를 화웨이가 차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 계획을 미국이 허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엔비디아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돼 중국의 AI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자사 반도체 설계도를 중국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반도체를 재설계하거나 생산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골치 아픈 애플의 ‘차이나 DNA’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아이폰에 중국 알리바바의 AI(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려는 애플의 계획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 미국 의회가 우려하고 있다”며 “애플의 중국 전략이 워싱턴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월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알리바바의 AI를 탑재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중국은 데이터 보호 등을 이유로 중국에서 사용되는 IT 기기에는 자국 기업의 AI 모델을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지난해 개발한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용 아이폰에는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애플은 알리바바의 AI 모델을 애플에 탑재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NYT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AI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애플은 (AI를 탑재한)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에 뒤처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2023년 17.3%에서 지난해 15%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에서만 1억명 이상 사용하는 아이폰에 중국산 AI를 탑재할 경우, 수집된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중국 AI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미 하원은 “알리바바는 중국 공산당의 군민 융합 전략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애플이 알리바바와 AI 협력을 선택한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탈(脫)중국’ 전략에도 불만이 크다.
애플은 전체 아이폰의 85~90%를 선전·정저우 등에 있는 대만 제조 회사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관세전쟁의 타격을 피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조달하기 위해 인도 공장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결국 지난 15일 중동 순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와 약간의 문제가 있다”며 “나는 그에게 ‘당신이 중국에 지은 수많은 공장을 수년간 참고 봐줬다.
그런데 이젠 인도 전역에 공장을 짓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당신이 미국에 공장을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도 애플이 미국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월 미국에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자하고, 텍사스에 AI 서버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계획된 투자이며,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지적이 발표 직후부터 나왔다.
미국 금융회사인 웨드부시는 지난달 애플 공급망의 10%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3년이 걸리고, 300억달러(약 42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비싼 인건비를 고려하면,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NYT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에서의 사업을 모두 지속하려는 애플은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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